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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하나님의 이름으로 '쐈다'…NBA 수퍼스타 제레미 린

농구 명문대학 가고 싶었지만 인정 못받아 어쩔 수 없이 하버드행…팀 성적 상승 공헌 프로무대 와서는 한동안 밑바닥 전전 고난과 기도 속에서 싹튼 기적…목사가 꿈 동양인이다. 공부를 잘했다.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를 나왔다. 그리고는 프로농구 선수가 됐다. NBA가 ‘제레미 린(Jeremy Lin·23)’ 열풍에 휩싸였다. 하버드 출신 동양인 가드의 기적은 한달이 채 안돼서 세계 농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신드롬 수준이다. 연일 언론은 무명선수이던 제레미 린이 뉴욕 닉스를 승리로 이끌때 마다 ‘미국이 린에 중독되다’, ‘린 바이러스 감염’, ‘황색 돌풍’ 등의 제목으로 스포츠 섹션을 도배하고 있다. 린의 이름과 ‘insanity(광적인)’를 합성한 ‘린새니티’, 신데렐라를 바꾼 ‘린데렐라’, ‘린파서블(Lin-possible)’ 등의 별명은 그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린은 미국 스타플레이어답지 않게 절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동료들의 활약을 상세히 언급하며 팀을 치켜 세운다. 그리고 하나 더. 린의 모든 인터뷰는 항상 같은 말로 끝난다.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그는 크리스천이다. NBA 수퍼스타 오른 제레미 린의 신앙 "내 삶은 하나님을 증명하는일" “그동안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19일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 ‘MSG 네트워크’의 스페로 데데스 기자가 물었다. 제레미 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흠… 제가 아시안 아메리칸 농구선수이기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코트를 바라보며 잠시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했다. “단 한번의 경기로 모든 사람이 내 능력을 신뢰하게 만들 순 없었어요. 끊임없이 증명해야만 했죠. 그래도 제 실력을 미심쩍어 했어요. 그럴수록 나는 더욱더 노력하고 실력을 향상 시켰어요.” 인터뷰를 하며 연습중이던 린은 잠시 멈춰서 이마에 맺힌 땀을 수건으로 닦았다. 그리고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이제 저는 그 누구에게도 나를 증명하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요. 돌이켜 보면 나는 과거의 시간을 불필요하게 나를 증명하는데만 소비했었죠. 하지만, 이제 내 삶의 목적은 ‘나 자신’이 아닙니다.” 린은 증명해야 할 대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나님(God)’이다. ◇계약만료 이틀 전의 기적 린의 기적은 임시계약 만료를 이틀 남겨두고 시작됐다. 집이 없어서 NYU에 재학중인 형과 팀 동료의 아파트를 오가며 생활하던 무명 선수 린은 지난 4일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에서 뜻밖에 출전을 한다. 뉴욕 닉스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사이 린을 잠시 코트에 투입한다. 린은 이틀 후면 방출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첫 시합에서 린은 팀을 승리로 이끈다. 무려 25득점 7어시스트. 하지만, 다음 경기인 유타 재즈와의 시합에서 닉스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댄토니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닉스의 ‘원투펀치’ 카멜로 앤서니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부상을 당하고, 아마리 스타더마이어는 형의 사망으로 결장했다. 린은 다시 ‘땜빵 선수’로 투입된다. 두 번째 경기에서 28득점 8어시스트. 팬들과 언론은 일제히 “제러미 린이 누구냐”며 들썩였다. 린이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인터뷰를 했다. “지난 시간 나를 누르고 있던 좌절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수많은 착오를 거치며 실패를 경험했죠. 하지만, 이는 나 자신을 보게 하는 온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모든 영광은 절대 나의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 것입니다.” ◇인기와 겸손사이 린은 하버드 대학 출신(경제학과)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출신인 린이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는 따로 있었다. 집 가까이의 공부와 농구를 병행할 수 있는 UCLA나 스탠포드 대학이었다. 하지만 검증 안된 아시안에게 농구선수 입학을 제시하는 대학은 없었다. 항상 학업성적이 좋았던 린은 ‘할 수 없이’ 하버드 대학에 진학한다. 당시 신입생 린은 곧바로 농구부에 들어가 유콘, 조지타운, 보스턴 칼리지 등을 격파하며 만년 2부 리그의 하버드 대학을 1부리그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린은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하고 서머리그를 전전하다 2010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가까스로 입단한다. 밑바닥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었다. 게다가 하바드 출신인 점이 부각되면서 갑자기 언론의 관심을 받고, 수천명의 팬들이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해 왔다. 린은 당시를 떠올리며 “하룻밤 사이에 빅리거가 되면서 수퍼스타가 된 느낌이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인기와 영광에 취할 뻔 했지만 하나님은 곧바로 나를 재빨리 겸손하게 만드셨다”고 했다. ◇농구(우상)를 부수다 린은 처음 경험하는 NBA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년만에 팀에서 방출된다. 당시 린은 첫 방출 뒤 일기장(2011년 1월1일)에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적었다. “나는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빅리거로서 잠시나마 화려했던 시간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나를 다시 돌아본다. 내 삶의 모든 중심은 ‘내가 얼마나 농구를 잘하는가’에만 집중돼 있었다. 지금까지 내 삶의 우상은 바로 ‘농구’였다. 이것을 부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린은 휴스턴 로키츠 벤치 멤버로 팀을 옮겼지만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예전과 달랐다.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하는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린의 기적은 수많은 실패와 기도 가운데 이미 싹을 트고 있었다. ◇하버드에서는 신앙을… 린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왔을까. 하버드 대학 재학시절 ‘아시안-아메리칸 크리스천 클럽’에 소속된 린은 아무리 바빠도 꼭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의 신앙생활은 내 삶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고된 농구연습과 바쁜 학업속에서도 매주 클럽 멤버들이 모여 드리는 금요 예배와 성경공부는 절대 빠지지 않았어요. 또 하나님을 모르는 룸메이트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를 전도하기 위해 삶을 통해 하나님을 보여주기 위한 영성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농구연습만큼이나 영적인 생활도 제겐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시절 린의 영적 멘토였던 아드리안 탐은 “린이 졸업후 농구선수의 길을 계속 걷는다고 했을 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하나님 안에서 굳게 설 것을 믿었다”며 “우리는 항상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멈출 수 없는 감사 매번 인터뷰때마다 린이 밝히는 공공연한 사실이 있다. 자신의 장래희망이 ‘목사’라는 것. 항상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그가 살아가는 확실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대만계인 린의 뉴스를 보도하는 것에 매우 예민하다. 지난 13일 중국 관영 CCTV는 린이 ‘금주의 NBA 선수’로 뽑혔을 때, 한 뉴욕 시민이 “동료를 칭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린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중국어 자막에는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부분을 뺐다. 게다가 중국 방송은 린이 매경기 후 영어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는 부분 역시 중국어 자막을 삭제하고 있다. 린은 그래도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멈출 수 없다. “하나님이 저에게 많은 상황을 경험하게 하셨어요. 그 가운데 내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 보려고 했던 나는 정말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코트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만 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12-02-27

NBA '황색 돌풍' 린, 주전 데뷔 첫패

'아시안 폭풍' 제러미 린(23.뉴욕 닉스 가드)이 NBA 주전 데뷔 후 첫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린의 약점은 턴오버가 너무 많다는 것. 17일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뉴올리언스 호네츠전에서도 그는 턴오버를 9개나 범했다. 결국 닉스는 서부 컨퍼런스 꼴찌 뉴올리언스(7승23패)에 85-89로 패해 7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린은 26득점에 어시스트 5개 스틸 4개를 기록하는 등 나머지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아마리 스타더마이어는 26득점 12리바운드 타이슨 챈들러는 10점 11리바운드로 함께 더블-더블을 올렸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뛸 예정이었던 카멜로 앤서니는 복귀를 미뤘다. 닉스는 15승16패. 경기 초반부터 몸이 무거워 보인 린은 코트에 있는 동안 -7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닉스의 볼 움직임도 원만하지 못했다. 호네츠는 주전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쳐 닉스의 연승행진을 중단시켰다. 전 레이커스 멤버 트레버 아리자가 25득점 8리바운드로 호네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린 열풍이 뉴욕의 TV 중계권료 분쟁도 해결했다. 최근 닉스는 린의 맹활약을 앞세워 파죽지세였지만 뉴욕 시민들의 다수가 린의 활약을 TV로 볼 수 없었다. 닉스를 소유하고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과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타임 워너가 중계권을 놓고 분쟁을 빚어 1월 첫 경기부터 뉴욕 지역에 닉스 경기가 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승15패로 중하위권에 머물던 뉴욕이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보스턴 셀틱스에 0.5경기 차로 뒤진 동부컨퍼런스 8위로 도약하자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과 타임 워너는 결국 쫓기듯 중계권 협상을 타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자세한 타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타임 워너 측에서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에서 당초 지난 시즌 대비 6.5% 오른 금액에 합의하기로 해놓고 돌연 54%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은 "구체적 협상안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타임 워너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열린 뉴욕과 뉴올리언스 경기부터 TV 중계가 이뤄졌다. AP통신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의 주가도 린이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이달 초와 비교해 11%나 올라 주당 32.85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린은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 최신호의 커버모델로도 등장하는 등 현재 전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존재이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2012-02-17

제러미 린 'NBA 스타로 뜨기까지'…오늘 앤서니 팀 합류

불과 몇주 전만해도 제러미 린(23ㆍ뉴욕 닉스 가드)이란 이름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현재 그보다 '핫'한 이름은 없다. '린새니티' '린데렐라' '린세인' 등 그의 이름을 딴 신조어들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닉스 온라인 스토어는 린의 17번 저지 인기에 힘입어 스토어 판매가 지난 주 대비 3000% 수직상승 했다. 닉스 경기를 중계하는 MSG 네트워크는 시청률이 70% 상승했다. 과연 린새니티 열풍이 어디까지 어이질지 주목된다. ▶아버지와 함께 YMCA서 농구 시작 로스 앤젤레스에서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린은 북가주 팔로 알토에서 자랐다. 대만인인 그의 부모 기밍(아버지)과 셜리가 197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왔다. 컴퓨터 엔지니어링 박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린은 초등학생 때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기밍은 매주 세 번씩 아들 삼형제와 함께 지역 YMCA센터에서 농구를 하게 했다. 린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팔로 알토 고교 농구팀에서부터. 그의 활약 속에 팔로 알토는 32승1패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 인터스콜라스틱 페더레이션(CIF) 디비전 2 주(州) 우승도 이끌었다. 4학년에 그는 평균 15.1점 7.1어시스트 6.2리바운드 5.0스틸을 기록했다. 또 교내 신문 에디터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방학 때는 캘리포니아주 조 시미션 상원 의원 사무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대학 입시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II의 수학 2C 과목에선 만점을 받았다. ▶UCLA 못 가고 하버드행 지금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당초 그는 농구명문인 UCLA나 스탠퍼드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농구 장학생 자격을 줄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반면 하버드와 브라운대는 오면 바로 뛰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단 아이비리그 학교는 체육 장학생이 없어 학비를 모두 내야 했다. 그는 2006년에 하버드에 진학했다. 당시 하버드 농구팀 보조코치였던 빌 홀든은 린의 키(6피트 3인치)와 체격이 팀의 포인트가드로 적합하다고 본데다 그의 고등학교 GPA가 4.2점으로 높아 하버드 입학에 딱 맞는 선수였다고 판단했다. ▶아이비리그 평정 린은 하버드 3학년때 맹활약을 펼쳤다. 2008-09시즌에 평균 득점(17.8) 리바운드(5.5) 어시스트(4.3) 스틸(2.4) 블락샷(0.6) 야투 성공률(0.502) 자유투 성공률(0.744) 3점슛 성공률(0.400)에서 모두 NCAA 디비전 1 남자농구 컨퍼런스 톱10 안에 드는 기염을 토하며 아이비리그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특히 전국 랭킹 17위 보스턴 칼리지를 상대로 2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82-70 승리를 이끌어 관심을 모았다. 4학년때에는 평균 16.4점 4.4리바운드 4.5어시스트 2.4스틸 1.1블락을 기록하며 올-아이비리그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그 해 하버드는 21승으로 개교 후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린은 1450점 이상(1483) 450리바운드 이상(487) 400어시스트 이상(406) 200스틸 이상(225)을 기록한 최초의 아이비리그 선수가 됐다. 그는 2010년에 하버드 경제학과를 GPA 3.1로 졸업했다. 하버드 재학시 하버드 아시안 아메리칸 기독교 클럽의 리더로 활동했다. 린은 선수생활을 마친 뒤 목사가 되는 게 꿈이다. 특히 불우 어린이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어 실력에 대해선 "듣는 것은 되지만 말은 좀 더듬거린다"고 밝혔다. ▶동양인 편견 뚫고 NBA 주전 포인트가드로 그는 2010년 NBA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해 자유계약선수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계약해 29경기(평균 9.8분 출전.2.6점 1.4어시스트)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워리어스에서 방출된 린은 휴스턴 로키츠로 갔다가 지난해 12월 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린의 몸값은 2년차 NBA 선수 최저 연봉인 76만2195달러. 팀 최다 연봉자인 카멜로 앤서니(1851만8574달러)의 4%에 불과하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2012-02-16

지금 NBA는 LA vs LA로 '후끈'

현재 NBA 최고의 라이벌전은 LA vs LA라 해도 무방하다. 만날 때마다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지난 25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레이커스-클리퍼스 정규시즌 2탄도 레슬링을 방불할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과 트래쉬토크가 난무했다. 경기는 레이커스가 96-91로 역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팀 공격 작전에 불만을 품었던 파우 가솔이 23점 10리바운드로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고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날 올린 24점 가운데 4쿼터에만 12점을 쓸어담아 승리에 앞장섰다.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26점 9리바운드 지난 레이커스전서 부상을 당한 뒤 6경기 만에 돌아온 크리스 폴(4점)이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메타 월드피스(론 아테스트ㆍ레이커스)가 험악하게 만들었다. 세계평화는 온데간데 없었다. 월드피스가 2쿼터 타임아웃 때 레지 에븐스(클리퍼스)를 향해 "넌 약해 빠졌어(You're soft)"라며 시비를 건 것. 3쿼터에도 그는 블레이크 그리핀과 치열한 루스볼 다툼을 벌이다 코트 바닥에 뒤엉켰다. 양팀 선수들도 흥분하며 몸싸움이 오고 갔다. 월드피스는 곧바로 디안드레 조던과도 실랑이가 붙는 등 테크니컬 파울을 안 받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LA 타임스는 이를 놓고 '만약 그의 이름이 론 아테스트였다면 얘기는 달랐을 것'이라고 평했다. 4쿼터에는 레이커스 루키 앤드루 가우들락이 클리퍼스 바스켓을 향해 쏜살처럼 달려들자 모 윌리엄스가 프로레슬링에서나 볼 수 있는 '클로즈라인:목을 팔로 쳐 넘어트리는 기술'으로 그를 내동댕이 쳤다. 윌리엄스는 플레이그런트 파울 1. 이미 양팀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상태. 에븐스와 맥로버츠까지 실랑이가 붙고 맥로버츠만 경고 두 번으로 퇴장 당했다. 폴과 가솔이 종료 1.6초를 남겨놓고 대미(?)를 장식했다. 폴이 가솔이 잡던 볼을 뺏으려다 또 실랑이가 붙었다. 폴이 가솔을 향해 "넌 소프트해"라고 비아냥대자 가솔이 '이제 그만 해라'는 뜻으로 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에 폴도 가솔의 머리를 만지며 보복하는 등 서로 언쟁과 신경전이 끊이질 않았다. 가솔은 종료 버저가 울리자 기다렸다는 듯 폴을 밀었고 이윽고 서로간 뜨끈뜨끈한 트래쉬토크가 또 한 번 오고 갔다. 폴(26)은 "그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언짢았다"며 "난 아들이 있는 사람이다. 파우가 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의 머리를 마치 자신의 아이인양 만지는 것은 매너에 크게 어긋난다"고 말했다. 참고로 가솔(31)은 아이가 없다. 벌써부터 4월 4일 벌어질 레이커스-클리퍼스 3탄이 기대된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2012-01-26

너무나 다른 두 NBA 수퍼스타 코비와 르브론, 르브론은 웃고 즐기며 농구

11일 스테이플스센터 원정 라커룸. 마이애미 히트가 LA 클리퍼스에 87-90으로 막 연장패.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의 자유투가 잇달아 빗나간 게 패인이었다. 르브론은 4쿼터서 바스켓을 거침없이 공격했다. 전날 골든스테이트 전 4쿼터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해 비난받은 것을 만회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클리퍼스는 르브론에게 파울샷(자유투)을 계속 헌납했다. 그러나 승부처서 파울샷 잘 넣기로 정평난 그가 이날 따라 계속 2개 중 1개꼴로만 넣으면서 히트의 발목이 잡혔다. 이날 르브론은 자유투 라인서 17개 슛을 던져 9개만 성공시켰다. 연장선 슛 3개가 다 실패했고 스틸도 당했다. 원정팀 라커룸 앞 복도에서 심판에게 격분을 토하다 퇴장당한 에릭 스폴스트라 히트 감독을 만나 3개의 질문을 던졌다. "전날 골든스테이트 연장패가 이날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이틀 연속 고비에서 얼어붙은 르브론의 플레이(전날 골든스테이트 연장패 경기선 4쿼터에 1점만 올렸다). 끝으로 클리퍼스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그는 르브론의 4쿼터 활약을 오히려 높이 평가했다. "르브론이 2회 연속 MVP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 그가 4쿼터에 보인 활약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단지 자유투가 안 들어가서 졌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이틀 연속 연장승부에 대해 "그게 패배의 변명이 될 순 없다"며 "비디오로 경기를 다시 본 뒤 실수를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스에 대해선 "난 올 시즌 처음부터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라커룸에 들어갔다. 르브론의 표정은 예상 외로 밝았다. 경기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는 수비가 훌륭했다. 비록 졌지만 우리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4쿼터 자유투 성공률에 대해서도 "팀 동료들이 나를 믿었다. 승부처에서 내가 계속 찬스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했다. 팬티차림의 그는 "이제 인터뷰 끝났죠?"라고 웃으며 혼자 랩송까지 흥얼거렸다. 앞에 있는 카메라맨을 보고는 "지금 카메라 끈 상태죠? 이 상태서 나를 찍으면 절대 곤란하지(I would be so embarrassed if it was on)"라고 조크까지 했다. 활짝 웃는 그의 얼굴에서 순간 그와 NBA 양대산맥을 이루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얼굴이 오버랩 됐다. 레이커스를 취재하며 팀이 패배한 경기에서 코비가 웃은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 특히 뼈아픈 패배일수록 그의 대답도 짧다. '이 세상에서 지금 제일 하기 싫은 게 당신들(미디어)과의 인터뷰'가 그의 얼굴에 씌여 있다. 나이키가 한때 코비 vs 르브론 홍보광고를 만들 정도로 둘은 항상 비교되지만 너무나 틀린 스타들이다. 르브론은 웃고 즐기며 농구를 하는 반면 코비는 사활을 걸고 하는 스타일. 같은 날 레이커스는 유타와 원정경기에서 90-87로 연장승을 거둬 더욱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TV로 코비 인터뷰를 봤다. 그는 승부가 연장으로 간 것 자체가 불만이었다는 듯 입에서 욕설부터 나왔다. "나 손목부상 중인데도(with a xxxed up wrist) 백투백으로 40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때도 이렇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최근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을 지도했던 마이크 브라운 레이커스 감독도 이들을 비교했다. "둘 다 승부욕이 대단한 것이 공통점"이라며 "하지만 둘의 공격과 수비 게임 스타일은 다르다. 르브론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코비가 르브론보다 더 심각하게 농구에 접근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르브론은 연습 때 경기 중일 때도 웃고 농담하기를 좋아한다. 가끔 심각해야 할 상황에서도 그렇다. 코비는 그렇지 않다. 물론 그도 웃고 즐길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심각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마이애미는 11일 현재 8승3패로 전적이 떨어지며 동부 컨퍼런스 2위 리그 3위로 뒷걸음질 쳤다. 크리스 보쉬에게 '이틀 연속 연장패가 정신적으로 더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보쉬는 "아~!"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한참 생각하더니 "패배는 항상 실망스럽다. 어떻게 지든. 하지만 수십점 차로 대패하는 것보단 끝까지 박빙승부를 펼쳐 연장패하는 게 낫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히트는 13일 덴버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르브론의 트위터를 얼른 봤다. "덴버에 어디 맛있는 식당 아는 사람 있어?"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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